2019년 2월 12일 화요일

우리집 부자 된 이야기

진짜 황당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빠 회사다니셨고
엄마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

지금은 강남 아파트3채
2채는 완전히 노 대출

시세 20억 이상씩 40억
나머지 한채는 요즘 말하는 갭투자. 그래도 어쨌든 10억+
총 50억 자산가. 부자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정도 있으면
대한민국 상위 0.1% 부자 맞다. 1% 부자가 현금 10억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물론
그 수준이 더 올라갔겠지만 맨날 1000억 1조 10조 부자들만 매스컴에서 봐서 감이 없어
그렇지 우리부모님 정도면 진짜 부자가 맞다. 근데 참 재미있는게

어렸을 떄 서민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사는게 그렇게 여유롭다고 한번도 생각못했는데 고등학교 가면서 그때부터 우리집 부자라고 주변에서 애기를 들었고 설명절에 할아버지집 가면 아빠 형제들이 부러워 하는 이야기 축하한다는 말을 좀 들었던거 같다.

그때도 솔직히 진짜 부자인가? 이런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대학가고 군대갔다와서는 진짜 우리집이 개 잘산다는걸 피부로 느꼈다. 일단 대학가서 친구들한테 강남산다 그러면 진짜? 라고 물어보고 우리 아파트 이름 얘기하면 씨발 이새끼 개부자네가 바로 나왔고 동아리에서 졸업한 선배들 와서 행사같은거 할때 술자리 2차 3차 넘어가서 너 어디사냐 뭐 이런얘기하다가 내 얘기나오면 씨발새끼 존나 부럽네 이런얘기를 거의 뭐 귀 딱지 앉게 들었다.

그때부터 잘산다는 개념을 정립했다. 근데 진짜 놀랍게도 우리 엄마 아빠가 부자가 아니었다가 그냥 서울 강남에 살았다는 이유로 부자가 된거라서 생활씀씀이가 절대 부자가 아니다. 그게 좀 아쉽긴 하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현금부자가 아니라 부동산 부자인지라 돈을 뭐 어떻게 쓰는지도 잘 모르시고 그런건 좀 안타깝다.

어쨌든 사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진짜 존경받아야 한다고 나도 생각하는데 그냥 그때 서울에 살았고 강남에 살았다는 이유로 부자가 된 우리 부모님의 경우는 존경까지는 아닌거 같다.

운이 참 좋은 분들인거지. 다만 그렇게 벌어서 순간순간 팔고 현금화 해서 이사를 하는 욕구도 있었을텐데 뭐 기다리면 더 오르겠지? 라는 믿음이 아니라 그냥 이사하고 집 알아보고 계약하고 이런게 귀찮고 엄두가 안나서 안간거라고 하신다. ㅋㅋㅋ 그러니 존경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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