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8일 일요일

언론고시에 대해서

예전과 달리 언론고시라는 말 유효할까?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의 자식들이 어디 신문사 어디 방송국 PD가 되었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러면서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축하의 시간을 보내면, 한국사람 그 특유의 허세가 나오기 시작하고, 술인 한순배씩 더 돌면, 이제는 귀지가 앉고 지겨워질 순간이 온다. 이번에 신문사 기자 수습공채가 되어 한잔 술을 사겠다고 모이라고 했던 자리에서, 흥겨운 자랑의 시간이 지나고, 아니나 다를까 언론고시 언론고시 라는 소리를 목청껏 외치는 친구의 경박함과 철면피 스러운 모습에 경악했다.

사람은 나이를 먹고 겸손해 져야 하는 것임에, 같이 자리를 했던 친구의 자제는 아직 취업의 문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기도 하고, 공무원 준비에 몇년간이나 여념없던 친구의 자제도 있고 여간 저간의 사정이 다 다를진데 언론고시 합격 우리 자식 난 자식 자랑이 끝이 없자 그 축하와 즐거움의 자리는 어느새 가시방석이 되고 말았다.


그 끝은 더 황망하기 그지없었는데, 응당 합격턱을 내야 마땅치 않는가, 그 듣기 거북한 자식자랑의 값은 한잔 술로 돌려주면 되는것인데,

어이없게도 언론고시 붙은 자식 있는 나에게 너네들이 잘보여야 한다며 술 값을 우리에게 돌렸다..... 하...... 어이가 없어도 참으로 어이가 없는 처지.


만약 제 자식이 기자가 되었다고 우리가 억지로 불러내어 잘 좀 봐달라고 했다면 응당 우리가 돈을 지불하겠지만 저 자식 붙었는지 살았는지 우리가 알바도 아니고 좋은 자리 자기가 마련해 놓고 계산을 우리보러 하라는 심보는 도대체 무슨 심보란 말인가..

내 이런 짜증스럽고 어이없는상황을 내 자식에게 털어놓으니....

우리 아들 왈.

아부지, 언론고시가 옛날이나 고시지, 이제는 오래 앉아서 시험보면 붙습니다. 사시도 로스쿨 떄문에 위태하고, 회계사도 1000명씩 뽑아 예전같이 되면 부자되는 그런시대 아닙니다. 과거처럼 뭐만 했다 하면 우우우와 하는 시대 아니에요.

차라리 아버지한테 물려받을 재산 10억 20억 30억 있는게 더 대단한거에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